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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Text

할라피뇨 jalapeño

지금 집에는 H군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고추짠지(?)가 있다. 처음에는 맛이 독특해서 손을 대지 않고 다른 음식만 먹고 있었는데, 요새 반찬이 떨어져서 슬슬 한개씩 꺼내서 먹다가 도시락 반찬으로까지 싸서 먹고 있다.

맛이 시큼하기도 하고, 맵기도 하고, 고추씨가 많이 있고, 고추의 아삭함은 살아있으면서, 색은 풀색......이 정도쯤이면 할라피뇨가 생각나는지? 

짜지 않고, 살짝 매우면서 달지도 않아 할라피뇨보다 더 감칠맛이 돈다. 예전에는 짱아찌라고도 했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랜만에 먹어보아 그 맛을 잊고 있었는가 보다. 이제는 제법 맛있는 반찬이 되었다.

어느 누군가는 패밀리레스토랑, 호프집, 피자집을 막론하고 할라피뇨를 외치며 알아서 먼저 가져다 주지 않는 직원에게 암묵적인 항의를 하는데, 사실 할라피뇨.할라피뇨. 발음이 참 그렇다. 남을 의식하길 즐겨하는 내게는 '난 이런게 있는 줄 알고 있다고!' 라는 식으로 들리기도하고, 이 이름 외우기 어려워서 팔라피뇨!라고 팔을 굽혔다폈다를 반복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아무튼 일반 식당에서 접하는 할라피뇨처럼 달지 않아 더욱 좋은 이 한국음식의 이름은 무엇일까나?
고추짠지? 고추짱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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