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없는 인간
목표 없는 인간 지금까지 해온 일을 하나하나 꼽아보니 도서관 사서, 여행사, 유학원, 무역회사 서무, 상담원인데, 자잘하게 했던 아르바이트까지 쳐보면 호프 서빙, 던킨도너츠 점원, 영어 번역, 중국어 과외, 공원 청소원, 삽화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출판 디렉터 비서, 외국인 교수 조교까지... 참 종류도 다양하게 아무렇게나 손닿는 대로 일을 해왔다. 졸업하고 나서도 별 목적도 없이 아무 일이나 봉급과 시간만 맞으면 일하면서 하릴없이 20대 중반만 축내고 벌써 28세다. 문득 나이를 깨닫고 나니, 또래들이 기업, 공무원, 사업 등 나름대로의 적성을 찾아 이미 백년대계를 세워 잘 살고 있는데 나만 이렇게 한가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제서야 앞으로 남은 팔십년-우리 때는 120세까지 산다고 하지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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